6.19 ~ 6.25 주간일기
6월의 마지막 주가 다가왔다.
다가오는 7월에는 이벤트가 골고루 있어, 6월은 비교적 일에 집중하며 보내는 중이다.
연구가 중요한 대학원생에게는 학기중이나 방학이나 사실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하지만 연구, TA, 수업 등 숨가쁘게 한학기를 쉬지않고 달리다보면, 방학때 조금은 마음이 놓이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다가오는 학회에는 꼭 제출해보기 위해, 나름의 규칙을 세워 지켜나가고 있다.
매일 순수 연구 8시간과 Intro 한편. 랩미팅, 식사, 그리고 기타 잡무를 하는 시간을 모두 제외하고 순수 연구에 집중하는 최소시간을 정해두고 필요하면 더 채워나가는 방향으로 해보는 중이다. 또 다양한 논문을 읽어볼 필요를 느껴, 매일 논문 하나씩 intro와 related work정도 읽고 정리하고 있다. 내가 연구하는 분야뿐만 아니라, 최근 학회 oral paper위주로 다양한 분야의 페이퍼들을 읽어볼 계획이다.
월요일에는 오랜만에 선데이클로즈[1]를 들렸다. 언젠가 학교 화장실 거울속에 매일 똑같은 옷만 입고 다니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심각성을 느끼고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요즘 연구에 점점 가속이 붙고 있어 한동안 옷에 대한 신경을 쓰지 못했었는데, 여름 옷이 특히 없어서 바로 드러났다.
지난번에 다녀오고 두번째 들리는 길이었지만, 사장님이 기억해주셔서 감사했다. 처음 방문 당시에도 사장님이 친절하게 이런저런 옷들을 많이 소개해주셔서 덕분에 편히 입어보고 많이 배웠었는데, 이번에도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해주셨다. 사장님의 친절한 소개에도, 내 하체는 입어보는 바지를 족족 뱉어냈다. 분명 허리부상 이후 하체운동을 거의 하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녀석은 더 커지기만 하는지 모르겠다. 지난번에 왔을때만해도 이정도는아니었던거같은데... 처음으로 경각심을 느꼈다. 아쉬운마음을 뒤로하고 봐놨던 티셔츠만 몇개 입어보고 구매했다. 올 여름엔 또 요 녀석들로 버텨봐야지.
주말에는 15km 러닝에 도전했다. 15km를 뛰는것도 한강에서 뛰는것도 처음이었지만, 무작정 한강으로 향했다. 10km도 뛰었는데 15km는 조금만 더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루키형님도 매년 풀마라톤을 뛰는데.
9km까지는 거뜬했다. 날씨가 조금 덥고 친구와 가방을 나눠 메는것이 조금 어려울뿐, 호흡이나 다리는 모두 괜찮았다. 지나가는 러너들에게 인사도 하고 근처 워터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10km부터 조금씩 다리가 무거워지더니, 12km가 지난 시점에는 앞벅지부터 무릎까지가 급속도로 굳어져갔다. 마지막 2km부터는 다리가 움직인다기보다는 상체를 앞으로 던지면 다리가 기계처럼 움직여주는 느낌이었다. 1km가 남긴 시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온 몸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거의 다왔음에도 불구하고, 친구와 같이 뛰지않았다면, 부끄럽지만 이 시점부터 페이스를 늦췄을 것 같다. 하지만 끝까지 6분 페이스를 유지했고 결국 첫 15km를 완주할 수 있었다.
크로스핏을 다시 시작하여 최근 2주 동안 러닝을 못했지만, 지난 한달반간 꾸준히 달려왔기에 거뜬할 것이라 생각했다. 심지어 페이스도 여유로웠다(5월말, 10km를 5분에 완주했다). 하지만 15km는 결코 쉽지 않았다. 심지어 완주이후에 들린 막국수집에서도 좋아하는 물막국수를 앞두고 일반 사이즈 하나 끝내지 못했다. 몸이 제 기능을 잃어버린것만 같았다. 호되게 혼나고서야 다시 한 번 겸손함을 배우고 꾸준함의 중요성을 배운날이었다.
9월 20km.... 할 수 있을까? 하루키형...
[1] 선데이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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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동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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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반포한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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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봉평메밀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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