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 3.12 주간일기

밀려쓰는 주간일기...핫

시작한지 얼마됐다고 벌써 한번 밀렸다...ㅎㅎ 목요일에 논문 데드라인이 있어 정신없이 며칠을 보냈다는 핑계를 대보며, 후다닥 지난주의 일기를 시작해본다. 지난 한주는 앞서 언급한대로 일이 바빠 생각보다 특별한 이슈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사진첩을 통해 지난 한주를 되돌아보니, 많진 않더라도 삶에 크게 변화를 주는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멍청하게도 그런 순간들을 사진으로 모두 담진 못했다)

 

다시 시작하거나 새롭게 시작하는 일들이 많았다. 봄학기가 새롭게 시작하였고 대학원생으로서 4번째 학기를 마주하게 되었다. 학교 잔디밭에서는 여러 새로운 행사들이 가득하여, 8년째 학교를 다니던 헌내기마저도 새학기임을 직감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번학기는 특히 아름다운 전경으로 소문난 사범대인근에서 수업을 하나 듣게 되어, 찌들어있는 대학원생을 벗어나 조금더 생기가득한 캠퍼스 생활을 기대하고 있다. 학과 수업을 들을 날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는데, 즐길 수 있을 때 캠퍼스를 조금더 거닐며 즐겨봐야지.

 

허리부상 이후 처음으로 다시 운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한달 전, 역도 동작 중 저크동작을 하다가 허리에 조금 무리가 왔었다. 당일엔 크게 아프지 않았지만 다음날부터 심하진 않지만 신경쓰일정도의 통증이 있었다. 허리는 다치면 무조건 쉬는게 좋다해서 4주동안 꾸준히 치료도 받으며 휴식을 취했다. 부상 이후 처음으로 운동하다보니 허리가 조금 신경쓰이긴하였지만 다행히 아프진 않았고 성공적으로 복귀할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운동 이후엔 약간 신경쓰일정도로 미세한 통증이 있어 조금은 더 조심해야할 것 같다. 역시 다치지 않고 꾸준히 운동하는게 가장 성공적으로 운동하는 것이란걸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왼) 동아리 홍보 부스로 가득한 학교 (중) 엔지니어 하우스 E.Lounge (오) 서울대입구역 청기와타운

운이 좋게도, 한주의 시작인 월요일 점심저녁을 맛있는 식사들로 가득채웠다. 우연히 점심식사 전에 교수님을 만나서 함께 연구실 맞은편 건물에 있는 엔지니어하우스건물의 중식당 [1] 으로 향했다. 학교의 몇 안되는 고급진 식당으로 학생들보다는 교수님들로 붐비는 식당이다. 가격대가 꽤나 높은 편인만큼 맛있고 분위기도 좋다. 교수님이랑 올때야 와보지 내돈내곤 오긴 힘들겠지. 저녁엔 1년간 함께한 반도체 데이터 연구팀과 회식이 있었다. 청기와타운을 지나갈때면 언제나 웨이팅이 넘치는 모습만 봐서 며칠전부터 너무 설렜다. 1년간 고생했기에 금액생각하지 않고 마음껏 먹기로 했고 가게에서 추천하는 메뉴는 싹다 먹어치웠다. 

(왼) 트러플 육회 (중) 빗살로스 (오) 수원왕갈비

월요일을 풍요롭게 먹자마자 바로 논문 서브미션[3]에 몰두했다. 이번 연구는 내가 메인은 아니지만, 함께 디스커션하고 라이팅을 보조해주는 형태로 참여하게 되었다. 연구실 형이 오래동안 준비해오던 논문이 잘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커서,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투자하게 되었다. 정신없이 2~3일을 논문에 몰두하다보니 어느덧 데드라인이 다가왔고 제출까지 완료할 수 있었다. 결국엔 제출까지 완료하는 연구실 형을 보면서, 하나의 기승전결이 완성된 논문을 주어진 시간안에 완성해내는 모습을 참 본받고 싶었다. 논문의 퀄리티와는 별개로, 특히 목표한 데드라인 전에 결과를 반드시 뽑아낸다는 그 집념과 몰두를 꼭 내껄로 만들고 싶었다. 다가오는 5월 중순에 학회가 있으니 그때 꼭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1년간 꾸준히 시도했던 중단발을 포기하고 깔끔하게 정리했다. 정확히 작년 3월부터 디자이너님 [4]과 함께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고 약 8개월정도 꾸준히 길렀다. 하지만 생각보다 자기주장이 강한 옆통수 덕분에 매일을 옆머리 누르는것과 사투를 벌였고 결국 항복하여 싹 밀어버렸다. 돌아가는 길에 파라다이스가 문이 닫아서 근처 커피 맛집인 그릿커피[5]에서 한잔 뚝딱하고 집으로 향했다. 지하공간을 대관을 해주기도 한다는데, 가격만 괜찮으면 연구실 행사때 써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어찌 이렇게 남는공간을 기똥차게 쓰느건지..! 

(왼) 잘려나간 머리 (중, 오) 그릿커피 지하 공간 내부

 

다음부터는 밀리지 않기를 바라며. 제발~

 

 

 

 

[1] 이라운지 서울대점 (엔지니어 하우스)

이라운지 서울대점 : 네이버

 

[2] 청기와타운 서울대점

청기와타운 서울대점 : 네이버

 

[3] ICCV 2023

Accueil - International Conference on Computer Vision : October 2-6, 2023 : Paris - France - ICCV2023

 

[4] 오프마이원

오프마이원 : 네이버

 

[5] 그릿커피랩

그릿커피랩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