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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일기

5.29 ~ 6.11 주간일기

학기가 종강했다.

석사로 입학했다면 어쩌면 5번째 졸업식을 마주했을지도 모른다.

처음 대학원을 입학할 당시 석사졸업을 생각하였기에, 이전 종강들과는 달리 마음은 조금 더 무거웠다.

 

그땐 4학기만 지나면 어느정도 나의 진로가 정해질것이라 생각했다.

연구가 어떤지 가닥이 잡혀서 나에게 맞는지 맞지않는지 알게 될것이라 생각했고, 앞으로의 의사결정이 쉬울 것이라 예상했다.

4학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있는 것만 같아, 얼마남지 않은것 같은 학기가 부담이 되곤 했다.

또 다음 학기를 잘 맞이해야지

 

시험기간과 연구가 겹치다보니, 2주간 또 은둔생활을 이어갔다. 이상할만큼 혼자지내는 이런 시간들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마지막 실해석학 시험을 치러가는길에 버스정류장에서부터 강의실까지의 모습들을 찍었다. 역시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매일 보던 하늘과 강의실 창문넘어로 내려오는 햇빛을 빤히 바라보고 다시 한번 뒤돌아 쳐다보곤했다. 시험결과는 당연히 패스.

(왼, 중) 마무리한 실해석학 (오) 10k 달성

처음으로 10km를 뛰었다.

집주변은 고도차이로 인해 기록측정이 어려워, 근처 도림천에서 도전했었다. 얼마전 5km측정과는 또 다른 힘듦이 몰려왔다. 50분간 뛰다보니 발바닥엔 물집이 잡히기 시작했고 다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시작과 끝을 비슷한 페이스로 끝낸 레이스여서 더욱 뿌듯했다. 오는 25일에는 친구와 한강 15km런을 완수해볼 예정이다.

최근엔 다시 크로스핏을 시작하여 예전만큼 달리기를 자주 하긴 힘들것 같지만, 그래도 주말을 활용해서 꾸준히 달려볼 계획이다.

 

(왼) 성균관대역 (중, 오) 오르가커피[1]

시험이 끝나고 오랜만에 율전을 다시 찾았다.

이전에 잠시 들린적은 있지만, 하루이상 머물게되는 것은 학부 졸업 후 처음이었다.

율전 특유의 여유로움은 2년만에 방문한 졸업생에게도 편안함을 안겨주었다. 

 

대학원생활 중에 여유를 가지고자 주말에 어떻게든 나의 시간을 밀어넣지만, 되돌아보면 제대로 휴식했다고 느낀적은 크게 없었다.

하지만 7800번 버스에 내려, 율전의 넓직한 도로와 낮은 건물, 그리고 편리한 복장의 사람들을 보는순간, 왠지 모르게 가슴한켠 편안한 감정이 들었다. 역시 여유로움이란 감정은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있는 환경과 처한 상황이 자연스레 여유로 인도하는 것 같다.

 

[1] 오르카커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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